대한항공, 광고주협회 공모해 ‘언론탄압’ 기획 밝혀져!

‘나쁜 언론’발표 배경에 비판기사 통제 불발이 이유였다.
기사입력 2011.05.24 20:41 조회수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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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고주협회(회장 정병철)로 부터 ‘나쁜 언론’으로 선정된 언론사 프라임경제가 광고주협회와 ‘나쁜 언론’ 선정을  사주한것으로 보여지는 대한항공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특히 프라임경제는 이번 ‘나쁜 언론’선정 사건을 기획 진행한 장본인을 대한항공으로 지목하고, 이기업이 그간 각 언론사들에게 나타낸 과도한 간섭과 통제 등의 행태를 사례별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광고주협회는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 5개사’를 선정하고,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해 사회적 논란을 야기해 적잖은 의혹의 파장이 일었다. 
광고주협회가 발표한 보도자료의 주요핵심은 기사를 무기로 광고 및 협찬을 요구하는 온라인 미디어로 인해 기업의 정상적인 홍보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국내 약 200개 광고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단체인 동시에, 언론사의 광고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핵심 단체가 이번 ‘나쁜 언론’선정의 주체라는 점에서 더욱 의혹이 가중 됐었다.
    이와관련 광고주협회가 주장한 ‘나쁜 언론’의 명단에 첫 번째로 이름이 오른 프라임경제는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대한항공이 광고주협회에 사주하여 벌어진 ‘보복 및 언론 옥죄기’행태 라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광고주협회가 ‘대한항공의 요청에 따라 대한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으니 (회원사에게) 협조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광고주협회 회원사들에게 전달한 정황을 들었다.   ◆‘대한항공 지원위한 설문조사’ 숨겨진 배경
     
본 기자가 프라임경제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말부터 프라임경제가 보도해온 비판적 대한항공 기사에 대한 삭제 요청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지만 프라임경제측이 이를 거부하자 대한항공은 ‘자꾸 이러면 홍보실 손을 떠나게 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통보했는데 이와 관련 프라임경제 측이 ‘앞으로 대한항공으로 부터 광고 받을 생각 없으니 감 놔라 팥 놔라 그만 간섭하고 알아서들 하자’고 답했고 이후부터 양사는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임경제가 다룬 대한항공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 A380 기종의 ‘회황 공항’ 마련
△ A380 기내면세점 구상에 대한 대대적 홍보와 철회
△ 단기간 동안 연이어 터진 기체결함 및 정비 불량
△ 직원 연쇄 자살
△ 조종사 불법 파견 논란
△ 승무원 기내 면세품 강매 의혹 등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비단 프라임경제 뿐 아니라 다수의 언론매체가 다양하게 다뤘던 기사로 지난 5월11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포함된 항공연대도 프라임경제와 다수 언론이 익히 지적했던 △대한항공의 불법파견 △연이은 직원 4명 자살 △승무원에 대한 강압적인 면세품 강매 의혹 등에 대한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노동부의 특별 점검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었다.
결국 대한항공 측은 자신들의 잘못된 점이나 의혹에 대한 부분을 사실대로 보도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 길들이기 퍼포먼스'를 시작하는데 프라임경제의 다수 기사들이 자신들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언론중재위원회에 기사 정정보도 및 3억원 손해배상 청구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3월 15일 1차 조정 심리에서 중재위는 반론보도만 게재하는 것을 주문했고, 언론사 측은 이를 받아들여 대한항공이 지적한 22건의 기사에 대해 건별로 반론을 붙이겠다고 답했다.
대한항공은 이 단계에서 사전 조정 내용에도 없었던 또 다른 조건을 내세우며 중재를 거부하는데 내용은 ‘포털에서 22건의 기사 링크가 해제되지 않는 한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후 열린 2차 조정 심리에서 쌍방 조정합의서(22건 기사에 대한 반론·정정보도는 하지 않고 본지 홈페이지에서 기사는 그대로 두는 대신 22개 기사에 대한 포털 링크만 해제한다는 내용)에 서명한 후 3억원 손해배상은 자동 취하되는 것으로 결론난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중재 과정 중에도 대한항공의 ‘나쁜 언론 선정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으며 한국광고주협회는 이와 같은 저급한 행태에 적극 동참하는데!
중재위 1차 심리 다음 날인 3월16일부터 광고주협회는 이번 ‘나쁜 언론’ 선정 작업에 전격 돌입했으며 실제 보도자료에도 3월16일부터 설문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감시기능, 눈감아 버리고 비판기사 쓰는 손가락도 잘라야 좋은 언론?     프라임경제의 박광선 편집국장은 “이번 광고주협회의 나쁜언론 선정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발표 이후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기업의 일방적 주장을 받아들여서 짜맞추기식 설문을 진행해 놓고 마치 회원사 전체의 이야기로 몰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이어 “이미 광고주협회는 이번 발표를 통해 상당 부분 신뢰성을 잃어버렸는데 그 이유는, 4월 중순 협회가 이번 설문은 회원사들에게 대한항공이 프라임경제와 소송 중에 있으니 이를 지원하기 위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본사는 광고주협회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라임경제 김동현 부국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대한항공이 본지를 직접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며 “대한항공은 자신들에 대한 어떠한 비판 기사도 막으려 애를 썼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했고, 본지는 ‘더 이상 대한항공으로부터 광고를 받지 않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홍보할 것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홍보하겠다’는 원칙적인 보도 입장을 밝히자 대한항공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 놨다.
김 부국장은 이어 “올초 대한항공 간부가 본사를 찾아와서 ‘앞으로 악의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젠틀하게 정상적인 관계를 맺자’고 제의했는데 이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써야할 때는 비판적으로 써야 하고, 좋은 기사를 써야 할 때는 좋은 기사를 쓰는 게 정상적인 관계지 광고·협찬 줄테니까 비판적인 기사 쓰지 말라는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광고·협찬을 받지 않겠다’고 돌려보낸 뒤부터 양사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종엽, 자본시장부장기자는 “대한항공이 달아준 ‘나쁜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려 한다”며 “문제점이 많은 나쁜 기업은 나쁜 언론이 상대해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어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언론 길들이기에 나서는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진실을 외면할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진상을 조사 중인 다수의 법조인들은 “설문 결과를 회원사끼리 공유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만일 협회가 특정 회원사의 요청을 받아 구색 맞추기 희생양을 만들기 위한 프레스 릴리스 했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나쁜언론선정' 주체로 알려진 한국광고주협회는 실제 내용인 '광고를 안받고 진실을 쓰겠다.'를 '기사를 무기로 광고를 요구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답변을 요구하자 먼저 본인의 이름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고위급관계자는 현재 답변을 요구하는 기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을시 언론중재위에 넣겠다고 밝히고 이어, 대한항공 측의 주장만을 듣고 이와같은 '나쁜언론선정'을 한 것인지 프라임경제 측에도 확인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일단 대한항공 측의 주장만을 신뢰 했다." 고 털어 놓은 뒤 이어 "프라임경제에는 확인 안했다고 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본 기자가 "기자들이 기사를 쓸때에도 양쪽의 대립이 첨예할 때에는 양쪽의 말, 모두에 귀기울려 판단은 독지에게 맡기는 객관적인 기사를 쓰는데 한쪽의 말만 가지고 이와 같은(나쁜언론)발표를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이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그 문제는 언론중재위에서 결정할 문제다."고 일축했다.
결국 프라임경제와 대한항공의 대립에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광고주협회를 만나 5개 언론사가 피해를 보는 사태로 활짝 꽃피운 웃지못할 사건으로 향후 이번 대한항공과 광고주협회의 '언론 길들이기'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5개 언론사의 연이은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며 언론중재위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전창곤 기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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